EPISODE 3. 성채
그대여, 들리는가요? 제가 어둠과 함께 배회할 때 빛의 경계에서 그곳을 보았습니다.
신비한 힘에 이끌려 나는 빛의 경계를 넘어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죠.
참으로 충만한 시간이었지만 무언가 슬픔도 느껴졌어요.
아마 그때 인간의 몸에서 특별하고 신성한 존재로 다시 태어났던 것 같아요.
아주 깊은 곳에 도달했을 때 '호그니'가 거기 서 있었습니다.
그의 눈빛은 얼어붙은 빙하와 같고, 그의 갑옷은 바위이며,
그의 검은 마치 죽음 그 자체였지요.
'성채'의 감시자, 얼음과 같은 전사는 언제인지도 모르는 길고 긴 시간을
그곳에 서 있었을 테지요. 오로지 '성채' 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저는 그에게 나를 따르라 이르고 다시 더 깊은 곳을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불꽃과 같이 뜨거운 시선의 '헤딘'이 서 있었습니다.
헤딘이여, 누가 당신을 하여금 이곳, '성채'를 지키게 하였단 말인가요?
이곳은 이미 주인을 잃었습니다.
저는 헤딘에게 나를 따르라 이르고 둘에게 말했습니다.
오직 강한 자 만이 신의 빛을 받으며 성채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할 수 있겠지요.
아무리 죽음이 두려워할 자라 할지라도 이곳을 영원히 다스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약 제가 육체를 잃고 하늘로 돌아가더라도 상심하지 마세요.
저는 하이랜더가 지키는 곳…. 죽음이 피해 가는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터이니….
그대여, 들리는가요?
제가 돌아올 때까지 성채를 지킬 자들이 필요합니다.
나의 피를 손에 묻힌 그자들이 그곳을 지키게 하세요.
그것이 그들이 속죄하는 유일한 방법...
그리고 그들에게 단호하게 말하세요. "슬퍼 말고 마음껏 싸우라고"
머릿속에 울리듯 엄청난 소리에 그란디스는 잠에서 깨어났다.
"꿈이었나? 분명 무언가의 계시가 분명해……."
침대에 걸터앉아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왠지 문밖이 소란한 듯하더니
이내 큰소리로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란디스님! 그란디스님!"
수사 맥클린의 다급한 목소리에 그란디스는 재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라도..."
그란디스는 끝내 말을 잊지 못했다.
문밖에 서 있는 붉고 푸른 갑옷을 입은 두 명의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푸른 갑옷의 호그니가 그란디스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가운듯하였으나 깊고 진실 돼 보였다.
"성채가 등장하였소. 자! 그대여! 슬퍼 말고 마음껏 싸우시오!"
출처 :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http://df.nexon.com/df/guide/TO/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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