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2. 위대한 의지
세상의 끝에 '위대한 의지'로부터 수많은 신이 태어나니
그들은 하나이자 무한이요 무한이자 하나이되 능히 그 의지와 권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더라.
태초에 세상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만이 깊이 가라앉고 있었으니
그 가운데 오로지 위대한 의지만이 무의 수면 위로 떠올랐더라.
위대한 의지가 고개를 들어 친히 자신에게 이름을 부르니 태초의 빛이 그로부터 시작되어 온 천지에 그의 권능이 뻗어져 나가니 그것이 바로 창조의 시초니라
위대한 의지가 세상을 창조할 때 악하고 어두운 일면도 떨어져나가 무한의 우주를 떠돌더라.
영겁의 시간이 흘러 하나의 세계와 그 땅의 인간에게 지극히 높은 지혜가 생겼으니
테라라 불린 그들의 문명은 생명의 기식 있는 육신을 만들어내어 신의 권능에 필적할 만 하더라.
어느 날 모든 지식을 섭렵한 한 현자가 말하되
'동포들이여 우주에 떠돌고 있는 저 강대한 힘이 느껴지느냐
우리가 저 힘을 우리의 창조물에 가두어 그에게 힘을 주고 우리의 문명을 더욱 부유케하자'
곧 그 땅의 모든 인간들이 현자와 생각을 같이하매 얼마 안 있어 열둘의 창조물을 만들고 열둘의 창조물에 공허에 떠돌던 모종의 힘을 가둬내는 데에 성공하였으니
과연 그들의 육신에서는 위엄이, 입에서는 신의 지혜가 쏟아지더라.
이에 인간들은 기뻐하며 스스로 창조한 신을 숭배하였도다.
허나 열두 신은 태초부터 떠돌던 악하고 어두운 힘의 일면이었으며
이들은 곧 테라 깊숙한 곳에서 그들과 동일한 인격을 느끼고 서로 입을 모아 말하더라.
'우리가 이 땅에 가둬진 힘을 해방하여 열셋의 숫자를 채우리라.'
곧 열두 신이 하나의 목소리로 현자에게 계시를 내리매
현자가 왕에게 맞서 전쟁을 일으키니 온 땅에 유황불이 솟아올라 궁창이 붉게 물들었도다.
세상을 바로 잡고자 위대한 의지가 스스로 열두 신을 돌아보며 가로되
'보라 이들이 형상을 얻고 생각하는 존재가 되어 부정한 훤화를 꾀하니
이들이 얽매인 그 형상과 의지를 버리고 태초의 빛으로 회귀함이 옳음이로다'
이에 열두 신들이 일제히 일어나 그에게 대적하니
테라의 천지는 소멸하고 열두 신이 거하던 육신의 생명도 꺼지매
흩어진 열둘의 힘은 머무를 육신을 찾아 온 우주를 떠돌며
마침내 다시 열둘은 그들이 머물러 편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아 한 곳에 모였더라
열둘의 힘을 이기지 못한 그가 크게 상하여 스스로를 세상 저편에 가두어
상처 입은 형상들로 여러 곳에 거하였으니
그 누구도 그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였도다.
그 중 태초에 지혜를 나눠 받은 네메르가 입을 열어 가로되
'만물의 근원, 천지의 주인이 패괴하여 우주의 수만 질서가 무너지니 어찌 한탄하지 아니하랴 내 능히 손을 들어 그의 이름을 창대케 하리라'
이에 위대한 의지가 본 상을 되찾고 온 우주를 돌며 흩어진 형상을 하나로 합하니
수없이 나뉘었던 우주가 다시 합하고 그의 힘도 절로 커지더라.
그로하야 충만한 힘이 터져나와 우주를 다시 가르고 찢어 세계를 휩쓸었도다.
남은 수는 여섯이며 모든 형상을 합하였을 때
우주는 위대한 의지, 칼로소의 섭리로 다시금 흘러가게 될지어다.
출처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http://df.nexon.com/df/guide/TO/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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