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장. 아주 작은 차이
바칼의 성은 곳곳이 불타고 있었다. 바칼은 한 무리의 사람들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군데군데 크게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 무리들이 서있는 뒤쪽에는 차원의 틈이 냈던 공간의 균열이 점점 아물어 가고 있었다.
「너희들 전부가 천인은 아니로군. 그렇다면 내가 맞춰보지. 자네들이 바로 미래에서 온 친구들인가. 말해주게. 몇 년 후에서 왔는가?」
「그렇다. 500년 후의 미래에서 왔다.」
「500년.... 또다시 500 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가…. 그렇다면 나의 세 마리 용은 처치하였는가?」
「우리는 대륙으로 전이된 사도들까지도 여럿 처치했다. 네가 만들었다는 그 엉성한 용들은 우리들의 상대가 아니야.」
「축하하네. 기본 테스트는 가볍게 통과한 모양이로군. 헌데 그 멍청한 사도녀석들은 결국 그녀 손에 의해 엉뚱한 곳에서 어이없게 죽임을 당했나? 내가 맞춰보지. 너희 땅에 내려와 죽었다는 사도들이 시로코, 로터스, 디레지에 인가?」
「먼 미래의 일을 네가 어떻게 알지?」
「흐흐.. 운명적으로 순서가 정해져 있는건지, 의도적으로 그녀가 그렇게 배치한건지 그건 나도 알 수가 없군. 그런데 인간뿐만 아니라 천계인과 마계인에 흑요정까지 가세한 것인가. 잠재력이 있다면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로군 힐더.」
「너랑 대화나 나누려고 먼 길을 온 것은 아니니까, 빨리 한판 붙어보자구. 역사상에서는 천계인들이 기계혁명으로 네 녀석을 처치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오늘은 우리가 특별히 고대 천계인들의 수고를 좀 덜어주려니까. 이미 크게 상처를 입고 있어서 유감이지만, 악인에게는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는 법!」
「큭큭큭큭. 천인들이 나를 죽였다고 배웠나? 이 따위 기계들로? 유감스럽게도 이런 조악한 것들로는 아직은 나를 죽이지는 못한다네. 하지만 저 기계들을 한꺼번에 상대하느라 나의 기력을 많이 소진시키기는 했지. 그녀는 이때를 노려서 너희들을 여기로 데려다 놓은 것 같군. 좋은 작전이다 힐더. 자, 이제 내가 진짜 역사 공부를 시켜주지. 내가 만약 오늘 죽는다면, 그것은 너희의 과거에도 그랬다는 것이다. 즉, 나를 죽인 것은 천인들이 아니라 언제나 너희였다는 이야기지. 그 사실은 변한적이 없는 것이고.」
「.....!?」
「이제 이해가 좀 되는가 보군. 너희 종족이 강해지려면 앞으로 500년. 힐더는, 내가 그녀의 계획을 가로막은 채로 시간을 더 끌었다가는 자신의 예상을 뒤엎는 일들이 벌어질까봐 내가 죽을 시간을 앞당긴 것이로군. 사실 너희가 이렇게 수고스럽게 먼 미래에서 나를 찾아오지 않아도, 이제 곧 내가 대륙으로 내려갈 참이었는데. 아, 그래서 그녀가 마음이 급했던 것인가. 큭큭. 헌데 미래의 힐더는 이공간을 맘대로 조종할 수 있는 것인가. 너희를 정확한 시간대의 과거로 보낼 수 있다니.」
주변은 온통 불타고 있었다. 그렇지. 루크는 내가 불 속에서 죽는다고 암시했겠다. 그것이 지금이란 말인가. 아직 할 일이 남았는데.
「너희의 말을 들어보니, 어쩌면 정말로 내가 오늘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군. 나의 기력이 소진된 지금은 확실히 기회지. 이대로 죽게되어 너희들의 강함을 정확하게 측정해 볼 수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쉽기는 한데...」
바칼은 마음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가 수백년간 노력한 결과가 바로 눈 앞에 있는 것이다! 그는 한명한명을 차례대로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과연 나의 노력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아니면 이것들은 그저 그녀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을까.
「너희의 강함은 힐더의 생각대로일까 아니면 그 이상일까. 내가 힐더의 계획을 500년간 늦추는 동안, 너희 종족들은 조금이라도 성장했을까 아니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을까. 이토록 잘 짜여진 게임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이지.」
바칼은 날카로운 안광을 번뜩거리며 거대한 몸을 일으키며 날개를 넓게 폈다. 그 압도적인 위용에 모험가들은 자신도 모르게 한걸음씩 물러섰다. 모두의 얼굴에 본능적인 두려움이 피어올랐다.
「아, 한가지 변수가 더 있긴 하지. 비록 내 기력이 조금 상했다고는 해도, 과연 정말로 너희가 나를 이길 수 있을까..? 내가 오늘 죽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지라도, 나를 죽일 것은 너희가 아닌 미래에서 온 다른 자들일 수도 있지 않은가?」
거대한 용의 입이 크게 벌려지고, 그 안에서 거대한 불덩이가 이글거리며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출처 :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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