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장. 생각보다 일찍
지금으로부터 500년전. 천계.
기계혁명.
7인의 마이스터의 유지를 이어받은 천계인들은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의 연구 성과를 연구하여 발전시켰고, 드디어 스스로 바칼군에 저항할 만한 힘을 얻게 되었다. 어느 날 천계인들은 모두 합심하여 바칼군에게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천계의 모든 도시가 사람들과 함께 거친 비명소리를 내며 불타고 있었다.
바칼은 자신의 궁전 발코니에서 전쟁으로 불타고 있는 도시를 바라보며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여유로운 표정에는 어울리지 않게, 여기저기서 귀를 찢는 폭발음이 연속적으로 들리고 있었다.
「벌써... 때가 되었는가.」
바칼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말을 이었다.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군. 힐더」
그러자 바칼 뒤쪽의 어둠속에서 한 여인의 실루엣이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었다.
「참 오랫동안 제 앞길을 막으셨습니다. 허나 더 이상은 안됩니다. 바칼님.」
힐더는 바칼 옆에 나란히 서서, 바칼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불타는 도시가 있었다.
「좀 이르지 않나? 아직 이 세계에는 나를 상대할 만한 존재가 없을텐데. 혹시나 천계인들이 저 장난감 같은 기계덩어리 몇 개 만든 것 가지고 내 최후를 보겠다고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겠지?」
「물론 아닙니다.」
힐더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서 온 친구들이라면 어떨까요.」
「흐흐흐.. 미래라… 마음이 많이 급한 모양이군. 힐더.」
비로소 바칼은 고개를 돌려 힐더를 쳐다보았다.
「그들이 나에게 도전할 만큼 특별한가?」
힐더는 가만히 바칼의 눈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아마도요.」
바칼의 눈빛이 순간 섬뜩해지더니 그의 온몸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나기 시작하였다. 거친 쇳덩이가 갈리는 듯한 바칼의 괴성이 대지를 흔들었다. 그럼에도 힐더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손에서 떨어지는 와인잔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를 덮은 바칼의 그림자가 점점 거대해지더니, 주변을 모두 암흑으로 칠했다.
「사도들도 나를 어찌하지 못하는데,」
바칼은 어느새 거대한 검은 용의 형상이 되어 힐더를 내려다 보았다.
「감히 누가 나를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
천지를 뒤덮을 것만 같은 거대한 위용을 뽐내며 호쾌하게 웃고 있는 검은 용을, 힐더는 여전히 무표정하게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니, 사실 그녀의 입가에는 아주 미세한 웃음이 스쳐갔으나 바칼이 보지 못하였을 뿐이었다.
출처 :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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