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천계의 지배자
그 탑은 정말로 외부로의 통로였고, 아라드 행성의 천계와 이어져 있었다. 시공간의 경계를 잇는 공법은 전 우주에서 오로지 루크 만이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바칼은 탑을 지나오면서 여기저기 떠다니는 엄청난 수의 시체들을 보았다. 아마도 탑의 통로로서의 기능을 시험해 본 것이리라. 바칼은 그 탑을 [죽은 자의 성]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죽은 자의 성을 통해 가까스로 천계로 도망쳐 온 바칼이었지만, 천계에서는 더 이상 도망자의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곳에는 바칼을 상대할만한 자가 없었다. 그는 바로 천계의 지배자가 되었다. 루크가 또 다른 사도에게 죽은 자의 성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 한 그의 천계지배가 견제 당할 일은 없을 것이었다.
바칼은 단번에 이 세계의 구조를 파악하였다. 아래로는 커다란 대륙 아라드. 위로는 거꾸로 붙어있는 마계. 마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행성에 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루크는 마계와 이 행성을 잇는 죽은 자의 성까지 건설하였다. 이 행성이 바로 힐더가 마음에 담고 있는 "그" 행성임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바칼이 할 일은 분명했다.
모든 일이 힐더 맘대로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힐더의 목표는 결국 아라드 대륙일테니, 그 길목에 위치한 이 천계를 끊어버리면 된다. 즉, 아라드 대륙으로 통하는 하늘성과 마계로 통하는 죽은 자의 성을 봉인하면 될 것이다.
할 일이 한가지 더 있었다. 천계에서 마법을 완전히 없애는 일이다. 그래야 힐더가 천계에 왔을 때 그녀의 강한 마법력을 깨끗하게 감지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천계에서 마법을 없애려는 바칼의 진짜 노림수는 따로 있었다.
<힐더가 바라는 것은 사도들의 죽음이다… 그러나 카인이 나를 죽이지 못한 것처럼, 자신의 손으로 사도들을 직접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가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시련으로 연단된 칼만이 우리의 심장을 꿰뚫어 위대한 의지에 회귀토록 하리로다…’ 설마 힐더는 이 행성의 미개한 생명체들을 훈련시켜 언젠가는 사도들을 처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설령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수백 수 천 년은 걸릴텐데..?>
그때 바칼의 머리에 한가지 생각이 스쳤다.
<그녀가 나로 하여금 천계를 지배하도록 놔둔 것도 어쩌면 그녀의 계획일 수도 있겠군. 바칼이란 시련을 주어 단련시킨다. 그렇지. 이 바칼은 그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큰 시련이지.. 이대로라면 그녀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 되겠군.>
<그렇다면 모든 것이 그녀의 페이스대로 돌아가도록 해서는 안된다. 그녀의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갈 만한 변수를 만들어야 해. 이런 종류의 치밀하고도 거대한 계획은 아주 작은 변수로 무너지기 마련이지.>
바칼은 큰 고함소리와 함께 하늘 끝까지 날아올랐다.
「미개한 생명체들아. 내가 너희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최대한의 시련을 내릴테니 어디 한번 강해져 보아라. 너희가 잠재력이 있고 또 자존심이 있다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것은 힐더의 예상을 뛰어 넘는 것이라야만 한다. 그래야만 힐더의 계획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수가 있어. 난 힐더가 믿는 것보다 더 크게 너희를 믿어보겠다. 너희가 언젠가 카인과 힐더를 처치해버릴 그 날을 그려보겠단 말이다!! 하지만, 마법과 같은 한가지 힘에게만 의존해서는 절대 그들을 이길 수 없어. 다른 힘이 더 필요하다. 꼭 너희 스스로가 무언가 찾아내야만 한다...!!!」
이때부터 천계에서는 마법사용이 금지되었다.
천계의 암흑기라고 불리는 500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출처 :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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